한양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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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

한양cc

by 세월김 202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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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cc에서의 라운딩은 오랜만이었다^^

예전엔 닉네임이 스탠스인 서현님이 한양cc 회원권이 있을 때에는

참 자주 간 곳이었다.

집도 고양시 화정이니 원당과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었고

부족하면 구파발123에 가서 연습할 수 있었기에

번개모임을 하기에 더할수 없이 좋은 골프장이었다.

 

헌데 어느 날 서현형님이 노후(?)를 위하여

한양cc 회원권을 매매하면서 갈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1년 뒤인가

우연하게 아는 지인의 소개로

클럽하우스에서 줄서다가 만난 박교수님 덕분에 작년에 한번 갔었는데....

 

지금도

명문 골프장이나 못가본 골프장에 대한 애착은 강한데

초보 때에도 나는 잘나가는 골프장을 꼭 가보고 싶어했고

한양cc는 그 욕구를 잘채워주었다.

아쉽다면 내가 실력으로 햔양cc를 맞출 수 없다는 점이다.

 

한양cc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골프장인데

1930년 경성GC 군자리코스의 18홀이 모태가 되어서

1953년 탄생한 서울cc가

능동 어린이 공원으로 바뀌면서 

1964년 개장한 한양cc와 합쳐 36홀의 서울,한양cc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서울cc가 한양cc를 인수하였고

서울cc 멤버는 주주이고, 한양cc 멤버는 회원으로 이어져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서울,한양cc인데

통상 사람들은 한양cc로 많이 부르고 있으며

36홀에 구코스와 신코스로 구별되어있다.

구코스와 달리 신코스는

86아시안 게임을 성공리에 개최한 골프코스로

자연입지를 그대로 살린 서울 근교의 몇 안되는 골프장이다.

 

올해 라운딩은

구코스였고,

아웃코스가 아닌 인코스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지난 주 썬힐에서 예상치 못한 흐뭇한 결과를

이불 속에 품고

일주일을 어찌나 길게 보냈는지

오늘은 누가 와도 다 이길 것 같았다

특히 초보 때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코스와 구코스를 두루 섭렵한 나로서는

기분이 좋은 라운딩이 될 것 같았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없고

핸디12인 박교수님의 부드러운 스윙을 본받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면 될 것 같은 기분^^

 

그러나 세상사는 것이 항상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골프도 내 맘같이 되지를 않았다.

넓고 탁트인 신코스도 아니고 아기자기한 구코스에서

갈매기가 날고 파도가 치다니.....

상대적으로 신교수는 지난 주 썬힐의 악몽을 잊으려는 듯이 아주 침작하게 조심스럽게 잘쳤다.

오죽하면 티샷이 오비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파로 세이브할 정도로 집중력이 돋보였고,

퍼팅의 섬세함도 예술적이었다.

특히 스코아가 좋을려면 운도 따라주어야 하는데,

신교수는 OB를 내도 헤저드 티가 막아주었고,

언덕 밑으로 굴러떨어진 공도 인공장애물 덕에 언덕 위로 드롭을 할 수 있었다.

(이땐 정말 열받았다 ㅎㅎ 난 3온에 1펏으로 파를 했는데...신교수는 언덕위로 드롭하여 2온에 2펏으로 파를 하다니)

복이 덩굴채 굴러들어온다고

전반 8번 째 Par3 홀에서 티샷한 볼이 분명 왼쪽 숲으로 가든가

아님 나뭇가지에 맞아 겨우 생사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잘맞은 박교수님의 공은 그린을 지나쳤고

신교수의 공은 왼쪽 언덕을 맞고 그린으로 들어와 깃대에 3미터 옆에 놓여졌다.

아, 참담했다.

그래도 내공은 잘 맞아서 카트 길(여기서 카트길의 소재는 우레탄이었음)에 원 바운드했기에

잘하면 그린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가보니 벙커요 벙커도 턱 바로 밑이다보니 더 우울했다.

 냉탕 온탕을 왔다갔다 하였다.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힘이 쭉 빠져서 티박스에 섰는데

신교수가 친 티샷이 왼쪽으로 쏠리면서 OB성 헤저드가 되었다.

이번엔 뭔가 보여주어야지 하면서 드라이버를 잘 보냈는데

세컨샷이 뒷 땅, 셔드샷이 쪼루.....^^;;

전반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버 잘 갔다놓고도

세컨 샷과 어프러치에서 무려 4개를 까먹어버리는 실수까지 보태어 더블보기를 기록하였다.

신교수는 OB를 헤저드 처리해서 3온에 1펏해서 Par를 기록하였다.

 

전반 48, 후반 47 합이 95.

 

골프는 오늘과 낼이 다르고,

깃발만 바꾸어 놓아도 느낌이 색다르다는 데

나는 꼭 일주일 전의 기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골프장을 상대로 배팅을 한 꼴이 되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요지경이었다.

원인이 뭘까?

초보처럼 이렇게 많이 흔들려야 하는지...

일주일 동안 꿈에서까지 그 짜릿한 드라이버 및 퍼팅을 잊지 않았는데...

원인은 간단했다.

전반 5번 홀에서 퍼터 길이보다 좀더 긴 거리를 오케이 안주고 동반자들이 다 가버린 사이

그걸 부르르 떨다가 그만 실수하여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이후 무너지고 말았다.

다음 홀에서는 만회해야 지 했는데,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6번 홀은 내리막에 오른쪽은 슬라이스, 왼쪽은 낭떠어리 홀이었다.

한양이 원래 OB가 없는 곳인데,

전반에 유일하게 OB를 강조하는 표지판까지 갔다놓은 홀이기에 조심스럽게 쳤는데...

조금 위험한 줄 알았지 바운드되어서 내리막길을 타고 OB말뚝을 지나리라곤 꿈에도 생각못했다.

한술 더 떠서 OB  티에서 친 공이

언덕 밑에서만 부는 바람 탓에 오른 쪽으로 쏠리더만

아뿔사 벙커에 안착하고 말았다.

여기서 쓰리플 보기를 하고 나니 온몸에서 이상한 신경질이 핏줄을 타고 막 삐져나왔다

 

후반에서 41를 기록하면 최소한 8자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신경을 바짝썼지만

첫번 째 홀에서  멋진 드라이버에 비해서 80야드 세컨 샷을 미스하고

2번 째 홀에서도 잘 갔는데 가보니 OB 였다.

 

배판없이 박교수님에는 핸디 3개로 만오천원 받고 스트록을 하고, 

신교수와는 스크라치를 했는데...

후반 2홀 넘어섰는데 주머니에서 5만원이 나갔다.

버디 2방 포함해서...

세번 째 홀이 숏홀인데 모두가 더불보기를 하였고

네번 째에 와서 드디어 후반 첫 파를 할 수 있었다.

 

후반도 어느 덧 마지막을 향하는데

내가 기댈 언덕은 아우디(Audi-로고)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연속으로 파를 2개하고

맞이한 Par 3에서 역시나 실수를 보태 보기를 기록한 뒤

더이상 아우디니 올림픽(오륜마크)과는 멀어진 채 끝을 맺고 말았다.

 

신교수에 무쟈게 패했다

 

다른 때는 한푼이라도 따면 캐디피하고

저녁먹는데 썼지만

캐디피도 스폰하고, 점심도 클럽하우스에서 해결하여

전체 비용 속에 포함되니

이 또한 나를 더 헛배가 부르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3월 20일,

저 멀리 리츠칼튼cc에서 다시 복수할 기회가 올 것이다

그 때를 위하여 나는 오늘 패인을 분석해야 한다

무엇이 원인인지....

 

오늘 패한 이유는 많지만 그래도 꼭 찝어보면 크게 3가지다.

첫번 째는 아이온을 칠 때 힘이 들어가다보니 빽스윙이 심해서 채가 열려 맞았고

그러다보니 그린 오른 쪽으로 방향이 휘어 버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두번 째는 어프러치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쭈삣쭈삣하다가

그만 공을 집중하지 못해서 뒷 땅이 나게 되는 실수를 몇 차례 하였다.

끝으로 퍼팅에서도 겨울내 연습한 노력에 비해 현장감을 살리지 못해서

기대한 스코어를 얻지 못한 것 같았다.

 

초보 때 하도 못해서 주눅이 들었던 한양에서의 라운딩,

라베는 커녕

상채기를 가져다 주었기에

올 해가 다 가도록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2008년 3월 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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