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컨트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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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

안양컨트리클럽

by 세월김 202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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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컨트리클럽

 

IMF 직전, "베네스트"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안양베네스트cc로 이름을 바꾼 뒤 1997년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Robert Trend Jones Jr의 코스 리뉴얼을 통해 투그린을 원그린으로 변경하고,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코스로 거듭 탄생하였으며 2013년 "안양컨트리클럽"으로 명창을 재 변경하면서 클럽하우스 리뉴얼과 코스 디자인을 수정하였다. 내가 첫 방문할 때가 2006년이었으니 그 때는 안양베네스트골프클럽이었다. 안양컨트리클럽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빠른 그린 스피드였다. 최소 3.0 이상의 스피드를 유지하는 그린은 가끔 구겨져 있으면 정말 맥을 못추게 된다. 빠른 스피드의 그린(Green)에 이르기 전까지 국내 최초로 '안양중지(安養中芝)'를 골프코스에 적용하여 골퍼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안양컨트리클럽이 개발한  '안양중지(安養中芝)' 는곧게 서는 힘이 좋아서 잔듸의 밀도가 조밀하게 만들어 볼이 바로 서기 때문에 샷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잔디로 평가받고 있다. 50년 넘게 가꾸어 온 홀(Hole) 별 수목과 초화의 특징은 동양의 모자리자 같은 전경을 만들었으며 골프의 다양한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골프장이자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밖에 없어 보였다.

안양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이렇게 소중하고 멋진 골프장에 가기 전, 한탄강에서 래프팅하다가 다친 오른 손 중지를 일 주일도 못 참고 강남300과 은화삼에서 혹사시켰더니 퉁퉁부어서 통 연습을 하지 못했다. 나름 안양을 가기 위해서 고수를 초대해 라운딩을 했지만 숏홀,미들홀,롱홀 연속 3버디라는 사이클링 버디(Cycling Birdie)라는 희안한 광경을  보고 기가 죽어 쓸쓸함에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결국 전날까지 UFC 보면서 잠못이루다가 아침에 깜박해서 6시30분에 일어나야 하는데 7시에 눈을 떴다. 슬그머니 뿌리는 비만치나 점점 많아지는 차량행렬에 마음은 타고, 스트로크(Stroke)하기로 한 김교수님와 초대받은 홍교수님은 일찍 왔는데 차는티옵 10분 전에야 도착했다.

 

9시 20분 티업

 

퍼터라도 한번 잡아보고자 하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예인 한 팀이 우리보다 뒤면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이번에 부킹한 교수님의 입을 빌리지 않고, 캐디의 말에 따르면 요즘의 안양은 예전의 안양이 아니라고 한다. 노인들보다는 젊은이들이, 삼성 임원들보다는 연예인들이 많아진 오늘의 안양컨트리클럽. 

 

가금씩 기차도 다니고 맨발로 담그고 싶은, 깨끗하게 관리되는 헤저드(Hazard)에서 감탄도 하고.... 홀인원 기념식수가 아름드리 큰나무가 되어 물끄러미 바라보면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기에 찾고 싶은 안양컨트리클럽.

 

2층 식당입구에서 만난, 아직도 쟁쟁한 삼성 구조본의 임원들의 이름이 안양베네스트의 운영위원임을 알릴 때 그리고 잘나가는 재계인사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홀인원 보드가 점잖게 우리를 응시하고 있을 때 나는 잠시 내 복장은, 내 매너는 너무 가벼워져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바램일지는 모르지만 대중적인 것과는 좀 다른 무엇을 안양에서 맛보고 싶었으나 리필안되는 오미자 쥬스처럼 딱딱한 상혼이 안양에도 곳곳에 뿌려져 살짝 슬프게 하는 것 같았다.

 

아웃코스 첫홀은 티샷이 슬라이스가 나서 고목에 들어가 한타가 줄고, 벙커에서 또 한타가 줄어 간신히 제주도 4온을 하였지만 퍼터로 막아서 더블보기를 했다. 두번 째 홀은 안양에서 뭔가를 기록해야한다는 심적 부담감 때문인지 고개를 들어서 한 타를 날렸다. 게다가 다시 친것이 고목을 맞고 거꾸로 날아와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별 거 다 보여준다는 동반자들의 냉소를 들으면서 우드를 치지만 고개를 들고 쳐다볼 수가 없었다. 가신히 더블보기를 하면서 퍼터 하나는 그래도 잘 맞는 구나 하는 안도감에 안양중지가 좋은 것인지 생각도 안하고 머리를 박고 열심히 라운딩한 덕에 보기 행진을 이어나갔다.

 

멋지게 드라이버를 보내고, 100야드를 남고놓고 퍼덕거리는 내모습과 버디를 보기로 만드는 안양의 그린 스피드는 어쩜 쌍둥이 같았다. 그래서 그런가 더 실비오는 소리에 마음이 가라앉고,  전반이든 후반이든 항상 Par 3개, Bogey 3개, Double Bogey 3개로 마치겠다는 마음 속 다짐이 오늘은 맞아떨어졌는지 Par 2개, Double Bogey 2개에 Bogey 5개로 합이 45 개로 전반 홀을 아슬아슬하게 끝낼 수 있었다. 

 

후반은 깔끔한 콩국수의 맛으로 출발했다가 기름기 쪽 빠진 삼겹살 맛으로 마치게 되었다.

 

여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정신력 때문에 퍼팅에서 무너졌고, 김교수님의 싱글을 위하여 소리내지 못한 구찌가 땀이 되어 눈을 가리니

버디와 파가 쉽게 나올 수가 없었다. 나 같은 90대 초반의 골퍼들에겐 Par3가  버디 만들기에는 딱 좋은데, 안양컨트리클럽의 Par3는 150야드 2개에 170과 180야드 각각 한 개가 있으니 그린에 온(On) 없이 플레이하기가 예사이고, Par 4는 가는 곳마다 그린 앞에 벙커가 기본이 3개가 있으니 세컨 샷에서 빠지기 일쑤고, 안빠지자니 쓰리 온을 쉽게 만들었다. 게다가 Par5 홀은 살짝 구겨진 그린 탓에 버디가 보기되기 참 좋게 만들었다. 안양의 전략적 코스 레이아웃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결과적으로 김교수님의 싱글만 남긴 채 18홀을 마치게 되었다. 아쉬웠지만 성적표는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싱글패에 동반자 성적도 큼지막하게 넣을 수 밖에 없기에....

탕안에서, 2층 식당에서 생맥주를 마시면서, 군포의 낙지집에서 생낙지를 안주로 소맥을 하면서 싱글한 교수님께서 싱글 기념으로 술보다는 9월에 다시한번 더 안양을 잡겠다고 하길래 마음 깊숙히 기쁨을 감추며 웃을 수 있었다.

 

나에게 골프(Golf)는 어떤 존재일까?

 

인생은 스토리(Story)의 연속이란 점에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골프 역시 인생의 한 퍼즐(Puzzle)이지 않을까? 기쁘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 한 이야기 조각들을 만들어서 10년, 20년 뒤에는 콘텐츠(Contents)가 되는 골프. 프라이빗 골프장이 되었든 퍼블릭이 되었든 나름 골퍼(Golfer)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다채로울 수 밖에 없다. 오늘도 안양컨트리클럽에 온다고 리허설(?)을 열심히 했지만 그것이 독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안식년에 미국가서 구입한 20불 짜리 퍼터가 안양의 그린 스피드를 잘 따라 갈 지 누가 알았을 까? 

 

가을에 안양컨트리클럽에 왔을 때는 무릅 관절이 안좋아서 라운딩 중간에 마샬에게 요청했더니 카트를 대절해주어서 그린까지 들어가는 혜택을 받았다. 또 2022년에는 원우들이 안양컨트리클럽을 가고 싶다고 해서 원우 중 회원에게 부탁해서 1팀을 주중에 부킹했는데 글쎄 원우 중 한 명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골프채로 캐디 가슴을 툭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잘아는 회장님을 소개받은 뒤 시간되면 가왕 조용필과 함께 안양에서 라운딩하자고 했을 때 과연 이루어질까? 반신반의했지만 콘서트 떄문에 바쁘다고 해서 콘서트에 가서 열심히 떼창도 따라 불렀는데 2년이 흘러도 아직 소식이 없었다. 만약 가왕 조용필 형(?)과 국내 최고의 명문 골프장인 안양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을 하면 무엇을 해보고 싶을까? 아들 자장가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너무 불렀더니 18번이 되었는데 골프장에서 노래 한 번 불러보면 어떨까? 서원밸리가 매년 그린콘서트를 개최하여 골프장을 좀더 대중에게 개방하는 이벤트를 한다는 데 작고 아담한 안양 그린 콘서트를 개최하면 어쩔까?

 

술보다는 훨씬 건전하기에 골프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골프는 스토리(Story)이고 콘텐츠(Contents)라는 점에서 학문적으로 고민하게 만든다. 한 때는 윤은기박사의 골프 칼럼을 보고서 골프 산업의 국가 경쟁력과 골프 CEO 및 골프용품을 위한 상으로 <한국골프경영대상>도 만들었지만 정부 부처의 벽도 두터웠고, 골프 전문 방송사 섭외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결국 추진하지 못했다. 지금처럼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축제를 분석하고, SNS 빅데이터까지 활용해서 골프장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면 좀더 수월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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