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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연습장에 하루 평균 10박스씩 치는 50대 중반을 넘은 선생님이 계십니다.
10박스를 치는 이유는 분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데 몇 년 전에 6번 아이언으로 가는 거리를
지금은 못가기 때문입니다.
구력은 약 10년이 되었지만 툭하면 백을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스코어와 골프의 전반적인 부분에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오직 6번 아이언으로 잃어버린 거리를 찾는데 지금도 전념하고 계시지요.
선생님은 늘 온화한 미소와 함께 6번 아이언으로 매일 10박스의 볼을 때립니다.
프로들이 이런 저런 조언을 하면 진심으로 경청하지만 그 프로가 가면
바로 6번 아이언을 잡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온화한 미소, 욕심 없이 골프에 접근하는 사고를 좌조와 입신의 경지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미소로 모두를 밝게 만들던 골프스카이 편집장이었던 밝은달.
이제는 한 아이의 행복한 엄마가 되었지만 고영분 작가가 짓던 달관(達觀)의 미소도 생각해 보매
입신(入神)의 경지가 아니었을까요.
투력(鬪力)의 단계에서 플롭 샷에 목숨을 걸던 후배가
어느 날 골프에서
진정한 멋은 플롭 샷이 아닌 스코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경험을 통해 그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눈물에 젖은 빵을 먹었겠습니까.
평범한 인간은 경험이란 범주를 결코 벗을 수 없습니다.
경험을 통해 골프가 진보하려면 너무 처참하고 고통스러운 가시밭길을 가야하는데
훗날 결과도 아주 나쁩니다.
골프실력이 늘고 싶다면 하루빨리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합니다.
골프는 혼자 손이 찢어지도록 연습한다고 절대 진보할 수 없습니다.
혼자 오랫동안 연습하면 이상하고 나쁜 습관이 몸에 배어 쉽게 고쳐지지 않고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스승이 없다면 골프를 전혀 모르는 집사람이나 아이들을 데려가 스윙을 봐달라고 해야 합니다.
최소한 그런 것도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제가 아는 두 명의 친구는 라운드를 하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 친구는 해저드에서 땀을 닦는 척 하면서 울었고 다른 친구는 선글라스를 쓰며 눈물을 감췄습니다.
골프는 인간에게 눈물도 주고 희열도 줍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골프가 인간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좋은 친구와 건강을 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란 말이 있듯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오늘을 사는 사람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에겐 축복일 겁니다.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은 강도에 따라 그 행복이 결정됩니다.
이런 선택 받은 축복의 한가운데 살면서 동반자를 힘들게 하거나 환경에 갈등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을 스스로 없애는 거겠지요.
그것은 내일 아침에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을 보지 못하는 하루살이, 삭풍과 눈보라 치는 겨울을
영원히 모르고 사는 매미와 일생과 별 다를 바 없을 겁니다.
골프를 통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내가 얼마나 선택받은 삶을 사는 행복한 인생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보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다는 것, 지인들과 대자연의 기운을 함께 느끼며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선택 받은 인생입니다.
어느덧 가을입니다. 가을 골프는 사채를 얻어서라도 간다고 하지요.
15년 이상 골프를 했지만 가장 좋은 매너와 에티켓이 무엇인지는 정의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동반자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고,
동반자의 행동에 진심으로 반응할 때 늘 좋은 결과가 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에 모두 라베 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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