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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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

조폭게임

by 세월김 202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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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뜬금없이 조폭을 예찬하다니?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인하여 아직도 곳곳에 비를 뿌리고 있기에

약간 어찌 된 것은 아닐까?

아니다

날씨 탓은 아니고

제목처럼 조폭을 예찬하는 것은 아니고

골프게임 중에서 조폭게임을 사랑해서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 ㅎ

 

골프게임은 아마추어들에게 있어서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만약

게임없이 라운딩을 하라고 하면 어떨까?

한마디로 슬픈 일이고

정말 18홀 내내 힘겹게 스코어를 적는, 중노동이 될 것이다^^;;

 

골프에 있어서

게임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정식 골프대회가 아닌 주말 골퍼들의 게임 방식은

친선게임과 경쟁게임 두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즐기는 스킨스(Skins Game)게임은 친선게임이고

스크래치(Scratch)게임은 경쟁게임이다.

 

스킨스 게임(Skins Game)

친선적인 측면이 강한데

스크래치(Scratch)게임은 아주 치열한 게임방식으로

핸디가 서로 비슷한 동반자끼리 이루어질 때

재미가 배가 된다.

자신의 타수가 80초 중반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절대 스크래치 게임을 하면 안된다.

 

스킨스 게임(Skins Game)은

동반자 4명이 일정 금액을 핸디별로 출자하여

매 홀 승자에게 일정 금액을 배당하는 게임인데

복병으로 OECD가 있어서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게임이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견제 장치가 있어서 나름대로 재미있다.

여기서 OECD라 하면

말 그대로 선진국만 가입하듯이

자기가 낸 금액의 60% 이상을 회수했을 때 가입하게 되는데,

가입 후에는 오빠삼삼해(오비,벙커,쓰리플,쓰리펏,해저드)라는 벌칙에 들어가면

자기가 벌어들인 금액을 홀마다 토해내는 게임이다.

 

스킨스 게임과 다르게 스크래치(Scratch)게임은

핸디캡이 제로(0)인 상태의 뛰어난 아마추어 골퍼들이 진행하는 게임인데

서로 핸디캡을 주거나 받지 않고 순수하게 실제 친 타수(Gross Score)만으로

승부를 가르는 경기를 의미한다.

 

영원한 고수도 영원한 하수도 없는 것이

골프의 세계이다.

작년의 하수가 올 해는 맞수로

내년엔 고수로 변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채를 내려놓는 순간까지 긴장을 풀 수 없고,

스크래치 게임은 골프를 즐기면 즐길 수록 영원한 짐이 되고 만다.

 

어느 날 핸디를 주고 스크래치를 하다가

훌쩍 시간이 흘러 만나보니 실력이 남다를 때

핸디를 받을 수도 없기에 울며겨자먹기로 게임을 하여야 하는 것이

스크래치 게임이기에 골퍼들에게 아주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다.

 

때론 앙숙처럼

입으로 혈투도 펼치고

해외 원정도 마다않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것 역시

스크래치 게임만이 갖고 있는 매력인 것이다.

 

이외에도 주말 골퍼들 중에 자주하는 게임이

조폭게임인데

스킨스 게임과 스크래치 게임을 한국적으로 살짝 변형하여 만든 게임방식으로

전반에는 스킨스를 하고

후반에 들어와서 스킨스에다가 OECD(오빠삼삼해-오비,벙커,트리플,쓰리퍼터,헤저드) 이상의

난이도를 적용한 뒤 조금은 잔인하게 진행하는 파격적인 게임방식이다

 

구체적으로

개인별 각 홀 스코어가 보기(Bogey)가 되면 벌금을 안내고,

더블 보기(Double Bogey)면 자기가 벌어들인 금액의 절반을 토하고,

쓰리플 보기(Triple Bogey)면 주머니에 있는 전액을 토해서

그 홀의 승자에게 바쳐야 하는 게임 방식인데

18홀 쯤 가면

어느 한 사람에게 게임머니가 다 쏠리게 되기에

그런 면에서 조폭게임이란 명칭이 자리잡게 된 것 같다.

특히

마지막 세 홀인 16홀과 17홀 그리고 18홀에서는

한 명이 버디를 하면 동반자들이 갖고 있는 게임머니를

다 빼앗아오는 게임이라서 후유증이 큰 게임방식이다.

 

3년 전부터

재미를 느껴서 자주 하게된 조폭게임은

개인적으로 골프게임 중에 으뜸으로 생각하는,

살짝 중독이 된 상태였다.

 

시작할 때

동반자 4명이 각각 10만원 씩을 각출한 뒤

전반은 뽑기를 통하여 스킨스 게임을 한 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각각 재산 신고를 철저히 한 뒤

빡세게 시작하는 데

그 후하던 전반의 컨시드(Concede)도 후반에는 퍼터의 스틸부분까지만

인정하는 은갈치를 적용할 정도이다.

 

더블보기를 하면 1/2를 내고. 쓰리플보기를 하면 가진 것을 다 토하는 이 방식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조폭클럽(영문명으로 JP Club)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회원 수가 잠정적으로 14명이 되었다.

아쉽다면 조폭클럽을 결성한 뒤 제대로 라운딩을 못하다가

어제

그러니까 5월 24일 월요일 첫 게임을 하기로 했다

 

기본이 2팀은 되어야 하는 데 채우지 못하고

우선 4명이서 먼저 쳐보고 그 다음에 존폐(?)을 결정하기로 했다 ㅋ

 

2001년 개장할 때는 상떼힐cc였으나

지금은 스타컨트리클럽으로 변경되었는데

Hill코스와 Lake코스로 18홀 회원제 골프장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기 예보 상으로는 분명 충주 쪽에는 1시부터 비가 그치고

밤에 다시 시작한다고 했는데

12시 1분 티업인데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후배 2명이 카트에 탈 생각을 안하고 바라만 보다가 걍 취소를 했다.

 

캐디의 날카로운 눈빛을 뒤로 하면서

락카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아까먹은 점심에 한번 더 반주를 넣기로 했다

 

막걸리에 도토리 부침을 먹으면서

점심 내내 어찌나 한탄을 했던지 비는 스물스물 멋어가는 것 같았다

 

이 아쉬운 분위기 속에서 서프로가 세미 프로테스트를 받기로 했는지

연신 전화기를 놓치 못하다가 급기야 인터넷에 들어가 장비 사양을 적어넣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혼자서 골프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골프장 들어간 김에 비도 그쳐가니

다시 라운딩을 하면 어떨까 싶어 차를 몰고 들어갔다

반신반의하면서

주차장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합격, 아니다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프론트에서는 안되다고 하는 데 모처에 전화를 하니

바로 되는 것을 보면

세상이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다는 말에 실감을 하면서

우리들은 다시 옷을 갈아입었다.

 

드디어

작년 7월에 처음 만나

11월 26일 횡성 오스타에서 이글 기념 라운딩을 하면서

결성한 조폭 클럽(JP Club)이

그동안 못다한 아쉬움을 한번에 풀어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비가 오는 탓인지

공이 무거워서 잘 안나갔지만

박교수를 빼고 전반은 시드머니를 오손도손 사이좋게 3명이 나누어가졌고

후반들어 재산을 신고한 뒤 조폭을 시작하였다.

 

나는 힐코스 10번 째 홀 Par4에서 무려 4온을 한 뒤 6미터 옆 라이 퍼팅을 성공시켜

벌금을 면제받았고,

서프로가 임프로가 낸 벌금(가진 돈의 1/2에서 반올림하여 3만원)을 먼저 가지게 되었다.

 

11번 째 Par5 홀에서는 내가 파(Par)를 하면서

달랑 2만원 가진 박교수 머니(Money)와 서프로의 남은 1만원을 합쳐서 먹은 뒤

12번 째 홀에서 그만 5온에 2펏을 해서 쓰리플보기로 가진 돈 10만원을 다 토하게 되었고,

박교수가 파(Par)를 하여 이겼다.

 

속으로 서프로가 먹지 않고 박교수가 먹은 것에 대하여 안도의 안숨을 쉬면서

13째 홀 Par4 내리막 홀을 만나게 되었다.

슬라이스가 많이 나고

생각보다 그린 근처의 벙커가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홀인데

다행인지 깃대가 앞핀이어서 공략하기에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갑자기 내 것 10개를 먹고

스킨스 상금 2개와 임프로의 1개까지 먹은 박교수는

슬라이스난다는 우리들의 구찌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쪼루가 났다 ㅋ

나는 전 홀의 어이없는 실수를 만회해보고자 티샷에 신경을 썼지만

생각보다 멀리 못 나갔지만 150미터 남은 세컨을 7번 우드로 에이프런(Fringe)에 가뿐하게 올렸다

박교수는 셔드샷이 벙커에 빠져서 포온을 한 뒤 더블보기 퍼팅을 놓쳐서 쓰리플 보기를 하여

가지고 있던 돈을 다 토하게 되었다.

이 좋은 기회를 임프로가 살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내리막 퍼팅을 못 살려서 더블보기로 마쳤다

 

우리 팀 중에 제일 잘하는 서프로는

후반 들어서 연속으로 보기를 하면서 선방하고 있었기에 당근 이번에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샷을 하여서 더불보기를 하여 열개 중 1/2인 5개를 토하게 되었고,

비롯 어프러치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한 나였지만

잘 붙쳐서 보기를 한 덕에 내가 승자가 되어서 무려 21개의 상금을 가습에 안게 되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상떼힐골프클럽에서 비오는 가운데

13번 째 홀에서 일단 내가 승자가 되었다.

 

14,15,16,17,18홀

남은 것은 다섯 홀이니까 오륜마크를 할까?

아니면 아우디를 하고 하나는 보기를 할까?

 

차분한 마음으로 맞이한 14번 째 홀은 내리막 Par3

7번 아이온으로 가볍게 온을 한 뒤에

나는 파로 마무리를 하였고

서프로가 그동안 미루어왔던 니어(Near) 3개를 합쳐서 5개를 먹었다.

 

15번 홀 Par4에서는

티샷이 도로를 맞고 오비를 면한 덕분에 일행들을 아쉽게 했지만

엄격한 룰을 적용하여 도로에서 한 클럽 이내의 드롭을 한 뒤 전방에 가로막힌 나무를 피해

120여미터를 보낸 뒤 가볍게 3온에 투펏으로 보기를 하였다

 

16번 째 홀 Par5

산 정상인 덕분에 전방 200미터 이내에 안개가 스물스물 끼어서 어디가 어디인지 구별이 안갔다.

그저 몇 번 온 덕분에 감으로 티샷을 했지만 양호했다

그러나 여기서 운이 다했는지 세컨 5번 우드가 그만 제대로 맞지를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5번 아이온이 뒷 땅이 나는 바람에

나에게 남은 것은 4온 밖에 없었다

여기서 다 털리나 싶어서 조심스럽게 샷을 하지만

맘이 급한 덕분에 역시 또 쪼루가 나서

이제 마지막 기회인 5온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현실에서 남의 샷이 보일리 없기에 소리로 들었는데.....

 

서프로가 90미터 남은 셔드샷을 뒷 땅을 내면서 아쉬움의 소리를 내더만

이내 이글(Eagle)이라고 한다.

 

이글(Eagle)?

 

정말로 깃대를 맞고 들어가 버렸다.

난 보지 못했지만

그 이글에 허탈해서 보기를 하면 뭐하고

더블보기를 하면 뭐할까 싶어 갖고 있던 머니를 상납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 홀은 2개다

 

내리막 150미터 Par3홀과 379미터 Par4홀

 

혹시나 하는 생각에 티샷을 했지만

너무 왼 쪽으로 밀려서 온(On)은 온(On)이지만 홍길동 온이었다.

 

마지막 남은 니어마저도 놓치고 맞이한 18번 째 홀

 

과연 여기서 만회를 할까?

버디를 할까?

그냥 이글에 얹혀서 밥먹고 재미있게 놀면 그만이지

새삼스럽게 버디를 하면 무엇을 할까 싶었다.

 

379미터라지만

내리막이기에 장타자는 가볍게 2온이 가능하여 버디나올 확율이 높은 홀인데

자칫 잘못하면

오른 쪽으로 슬라이스가 나서 OB가 되거나

120미터 남겨두고 벙커에 빠져서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역시 서프로는 벙커에 빠져서 120미터를 잘 나왔고

박교수와 나는 2온을 하였다

 

마지막 홀임을 아는 지

비도 가늘게 내리고 깃대까지는 19미터 정도 남았다.

비가 와서 잘 안 구를 것 같고

약간은 언덕이라서 맘껏 쳐도 될 것 같았다

 

2/3 지점에 도달했을 즈음

아, 버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먼 거리에서 버디를 하였다.

 

마지막 남은 4장의 스킨스 상금까지 합해서

40장을 내 손에 쥐었다.

 

서프로 이글 기념까지 캐디피 10장에 2장을 더해서 주고

법인회원 추천으로 전체 라운딩 비용으로 28만원을 내고 나니

주머니에 남은 것은 없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 맛에 조폭을 한다?

아니 조폭 게임을 즐긴다? 

 

돌아오는 길에 

비온다고 골프를 취소했으면

이 추억은

우리들과 함께 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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