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파크cc
본문 바로가기
골프는 미친 짓

비발디파크cc

by 세월김 2025. 12. 22.
728x90

언젠가 강동구청 관계자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을 때

강동구청이 갖는 장점 중 하나가 1시간 이내 거리에

골프장이 꽤 많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기억나는데

비발디파크cc 역시 그 중에 하나였다

 

서울 잠실에서 77키로미터 떨어진 비발디파크cc.

2008년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더욱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골프장, 비발디파크cc를

4월 15일 갔다왔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이면

스키 렌탈 샾의 화려한 간판을 끼고 찾아갔던 곳.

서울 근교의 스키장 중에서

시설 면에서 가장 양호한 비발디파크를

새벽에 출발하면 오전,오후 스키를 탈 수 있었기에 자주 찾았던

나로서는

어찌보면 좀더 일찍 골프장을 찾아왔어야 할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게 만들었다.

 

스키장 정상에서 슬로프를 바라보면서

호흡을 가다듬던 그 느낌 그대로

클럽하우스 대식당 문을 열고 밖을 보았다.

 

4월이기에

한국형 잔듸들은 조금씩 파랗게 변해가고 있지만

비발디파크cc의 양잔듸는

겨울내 못봤던 그 푸르름을 아주 깊게 내 눈에 다가왔다

시작을 안했지만

웬지 포근하고

발 길에 채이는 느낌이 새로웠다.

 

작년에 컨설팅 업체와 같이

사계절 테마 아쿠아 파크인 오션월드를 찾은 후

잠시 대명 비발디파크의 퍼블릭에서 라운딩한 적도 있지만

이렇게 좋은 줄 알았다면

3년 째 기다리지 않았을 것 같았다

 

캐디 언니 말에 따르면

오션월드 쪽으로

골프,승마,스파테라피,스키,수목원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고품격 복합 레저 휴양단지인 소노폴리체가

세워진다고 하니 대명레저산업의 저력이 새삼 돋보였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팀수가 꽉차서 진행상 아웃코스가 아닌 인코스

즉 비발디코스부터 시작을 했다

 

10 번 홀은

오르막 Par 4임에도 거리가 상당해 보였다.

간단하게 체조를 하고

우리 일행들은 게임 방식으로 스트록을 택했다.

동반자 중에서

남사장이 제일 잘치고

호스트인 김이사가 제일 못치기에

중간인 내가 핸디를 다섯개 받고, 다섯개 주기로 조정을 했다.

순서 역시 핸디대로 뽑혔다

 

남사장의 티샷이 훅이 나서 헤저드 쪽으로 빠지고

중앙에 잘 안착한 나에 비해

김이사는 시작부터 난조를 보였다.

 

쓰리 온을 한 나는 투 펏을 하여 보기를 했고

남사장은

칠 수 있는 헤저드라는 캐디언니의 말을 충실하게 따라

쓰리 온을 할 수 있었다

칠 수 있는 헤저드라?

사실 OB 말뚝이 한국적 현실에서 생겨난 현상이지

외국에서는 칠 수만 있다면 어디든 칠 수 있었다.

그래서 외국에서 라운딩을 한 두해 하고 온 골퍼들이면

다들

오비 말뚝이 아주 낯설고,

오비 선상을 조금 벗어난 공 앞에서 자제력을 잃는 것도 보았다.

 

헤저드 역시 칠 수 있다면 치도록 하기 위하여 빨간 말뚝을 꽂아놓는다고 했다

반면 워터 헤저드의 경우 노란 말뚝을 세워서 불가능함을 표시하기도 한다.

 

열 한번 째 홀은 Par 5 롱 홀이었다.

캐리 오너인 남사장의 공이

좁은 페어웨이를 벗어나

오른 쪽 산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동안

나는 자꾸 댕겨진다는 얘기를 남사장의 입에서 많이 들었다.

 

댕겨진다

 

드라이버가 댕겨진다는 것은 훅이 나는 것일까

아니면 슬라이스가 나는 것일까?

 

첫 홀에서는 왼쪽으로 나갔으니 훅이었고

두 번 째 홀에서는 오른 쪽 언덕으로 올라갔으니 슬라이스인데

둘다 땡겨졌다고 하다니....

그저 버릇처럼 우리들은 드라이버가 잘 안맞고

목표한 지점을 벗어나면

댕겨진다고 하는 것일까?

 

ㅎㅎ

 

11번 째홀도 보기로 막고

12번 째 PAR3을 맞이했다.

 

거의 30도 경사의 내리막 홀이면서

거리도 145야드이기에 기분이 좋았다.

부드럽게 치면 아주 가볍게 온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뿔샤 오른 손에 힘이 들어갔는지

훅이 나서 그린 왼 쪽 에어프런에 안착했다.

세번 째 홀에서 몸이 풀린 김이사만 온이 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프러치를 귀신처럼 붙쳐서 파를 기록한 남사장이 이겼다.

 

11번 홀 그린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팅에 실수를 하더만

12번 홀에서 어프러치 마저 공의 상단을 맞추어 위기를 맞이하다니...

 

아쉬웠지만

13번 째 홀에서도 무려 4 퍼팅을 하고 말았다  ㅜㅜ

 

400야드가 넘는 Par4에 오른 쪽이 헤저드인

13번 째 홀은

난이도가 1번이었다

 

동반자 둘이 나란이 왼 쪽 산으로 가고

혼자서 짧지만 페어웨이 중간에서

세컨 샷을 쳤는데,

벙커를 넘어서 오른 쪽으로 휘어지더니만

런으로 그린에 안착하였다.

하지만 온은 온인데 온이라고 말할 수 없는 홍길동이었고

빽핀까지 거리는 30미터나 떨어져있었다.

처음 퍼팅은 너무 힘을 주었는지 왼쪽으로 벗어났고

두번 째 퍼팅은 내리막에 근사하게 보내다가 흘러갔고

세번 째 퍼팅은 부르르 떨다가 벗어났다.

버디가 보기가 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더블보기가 되다니...

 

이것이 나의 실력인가 싶어 씁쓸했는데

14번 째 홀은

프로선수들 조차 싫어할 정도 페어웨이가 좁았다

오른 쪽은 헤저드, 왼쪽은 낭떨어지인 상태에서

남사장이 친 드라이버 샷은 OB가 났고

아쉬움에 딱 한번 몰간을 주었으나 이 역시 헤저드에 빠졌다

약간 왼 쪽으로 휘어졌지만 페어웨이에 안착한 나로서는

오랜만에 산뜻한 투온을 맛보고 싶어

9번 아이온으로 툭쳤지만

이단 그린을 넘어서 멈추었다.

 

깃대에서 오르막이 일곱 걸음 떨어졌고

왼쪽으로 휘어서 다시 열한걸음 떨어진 공을 바라보면서

참 많이도 태워야 겠다고 생각했다.

 

신이여, 어찌 나에게 이 어려운 퍼팅을 하게 만들어주는가 싶었지만

편하게 쭉우욱 밀었다.

평지를 아주 부드럽게 가던 공은 내리막을 만나더니만

갑자기 몸이 불은 눈덩이가 되어 거침없이 내려가고 있었고

남사장과 김이사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

하지만 기적처럼 홀 컵 깊숙하게 빨려들어가는 공을 보고나니

너무 신기하고 너무 시원했다

 

첫 버디였다.

 

다섯 번 째 홀에서 만난 버디.

그늘집의 냉수처럼

기막힌 버디 퍼팅은 4월의 더위를 가볍게 데려갔다

 

하지만 버디 뒤에 시련이 온다고

15번 째 홀인 Par 3에서 힘이 들어가 그만 그린에 올리지도 못하고

어프러치 역시 벗어나 에어프런에서 퍼터로 겨우 붙쳐서 보기를 하고 말았다.

 

2008년 2월 29일

썬힐cc 이후 이상하게 Par3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80대 중반이나 후반을 치던 솜씨가

막말로 아무리 못해도 이제는 89는 친다 라고 자신하던 내가

이상하게 90대 중반으로 주저앉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퍼팅 난조지만

그것은 80대 중반을 만드는데도 일조한 것이기에 심각한 현상은 아니었다.

첫번 째 문제는 어프러치였고

두번 째 문제는 숏 홀에서 힘이 들어가 원 온이 꼬이게 된다는 것이었다.

150야드만 되어도

바로 힘이 들어가 뒷 땅이나 훅이 나고 마는

고질적인 문제가

스코아를 90대 중반으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오늘도 총 4개 숏홀에서 한번도 온을 하지 못하였다.

전체 숏홀 4개의 평균 스코아가 +1.5였다.

작년만 해도

숏홀에서 파를 최소 2개 이상 기록하여 전체 스코아를 앞당기는 데

일조를 하였는데, 지금은 평균 5개 이상을 기록하여

89를 94로 만든 병이 되었다.

 

어프러치 역시 고장이 났다.

 

오늘도

전체 18홀 중에서

어프러치 실수가 10개 이상이 되어서

스코어 94의 주 요인이

어프러치와 숏홀이란 점을 알게되었다.

 

16번 째 홀에서 드라이버가 안맞는다고

우드로 나보다 더 많이 나가는 남사장 뒤를 쫒아

보기를 하고

17번 째 홀을 맞이하였는데,

잠시 짖궂은 생각을 했다.

드라이버도 잘 갔다 놨겠다

남사장의 세컨 샷도 온을 하지 못했으니

이 참에 부드럽게 160야드를 5번 아이언으로 보내고 싶었다.

항상

느끼지만 5번 아이언만 잡으면 힘이 들어가고

뒷 땅이 나서 망가지는 나로서는

현장에서 틈나는 대로 연습을 할 수 없기에

현재까지 6오버이니 막말로 더블보기를 한다고 해도

심각할 것 같지 않았다.

아뿔싸

또 뒷 땅을 치고, 60야드 남은 상태에서 비장의 무기인 61도를 꺼내서

로브 샷을 구사하려고 했는데, 웬걸 여기서도 또 뜃땅이 났다.

 

 

연속 2번의 뒷 땅을 거친 뒤

그린에 올라와서 기록한 것은 쓰리플 보기.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동반자들이 잘하고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들면

스코아가 좋아지는데

나 혼자 잘나가는 것이 안쓰러 조금 풀어지면

바로 무너지고 마는 것이 골프인 것을 보면

정말 요지경이다.

 

전반을 10개 오버하고

짜장면을 먹은 후 맞이한 비발디코스.

좁다란 페어웨이가 일자로 쭉 뻗은 상태에서

우측은 벗꽃나무로 페어웨이와 언덕이 쭈욱 이어져 경계선을 만들었고,

좌측은 낭떨어지이기에

바짝 긴장하여 드라이버를 쳤는데

오른 쪽 도로를 타고 바운드하여 잘 간 것 같았다.

 

60야드 남은 곳에서 61도의 위력을 과감하게 발휘한 뒤

멋진 3미터 버디 펏을 성공시켰을 때의 쾌감^^

 

한 라운딩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버디를 기록하기는

처음이었기에 기분이 배가 되었다.

 

두 번 째 홀은 Par3로 깃대까지 135야드인데

중간에 계곡이 놓여져서 그런지

희안하게 멀어보였고

아이온을 잡으면서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우드로 바꾸어 샷을 했지만

너무 힘이 들어가 훅이 나면서 휘어지더만

낭떨어지 끝 바위에 힘차게 부딪치면서

사라져버렸다.

 

그 덕에 쓰리플 보기, 즉 양파를 하고

맞이한 세 번 째 홀.

오른 쪽으로 7,80도 꺽어진 도그랙 홀인데

그린 앞 벙커까지는 260야드이고

그 전의 소나무까지는 230야드면 넘어간다고 해서

정신을 집중하고 드라이버를 쳤는데

아주 잘 맞은 것 같았고

공도 힘차게 뻣어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캐디와 동반자는 고개를 꺄우뚱거렸다.

끝에 가서 오른 쪽으로 휘어져

나뭇가지에 부딪친 것 같다고....

역시 공이 없어졌다

너무 아쉬움에 한참을 서있었다.

도망간 공도 내 처지가 안타까웠던지

오비티에서 친 공이 온을 하여 보기를 기록할 수 있었다.

 

자꾸만 잃어버린 공이 나를 두고 가지말라고 하는 것 같아서

연신 고개를 돌려보지만

바람만 눈가에 머물다 가버렸다.

파크코스와 달리

비발디코스는 이곳이 정상인 것 같았다.

저 멀리 스키장의 슬로프가 한눈에 들어오고

아직도 듬성듬성 녹지 않아 쌓여있는 눈덩이도 보였다.

 

네번 째 홀 세컨 샷이 오른 쪽으로 휘더만

원 바운드 되어서 언덕 밑으로 굴러갔다.

세컨 오비였다.

나원참, 요즈음은 가급적 세컨 오비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한 덕에

잘 나지 않았는데....

올 들어 처음 맞이한 세컨 오비였다.

더블보기를  기록하고나니

벌써 5개 오버였다.

 

이제 남은 홀은 5개.

아우디보다 더 신기한 오륜마크를 향해 도전의지를 불태웠는데

역시 투온하려다 세컨 샷에서 뒷 땅을 쳐서

더블보기를 하였다  ㅜㅜ

 

오륜은 못했어도 아우디는 해야지....

 

후반에 들어가면서

부족한 체력을 만회하려고

4개 홀이 남았을 때 아우디를 생각하면 의외로 잘 풀렸고

절반의 성공을 거둔 적이 많았다.

 

6번 홀은 전반에서 처음 맞이하는 Par 5 롱홀이었다.

440야드 서비스 롱홀이지만

오른 쪽으로 헤저드가 있고

300야드 지점에 길개천이 흘러서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홀이었다.

남사장의 드라이버가 오른 쪽으로 쏠렸지만

멀리서 바운드 되는 것을 보니 헤저드에 빠지지는 않은 것 같았고

나 역시도 점잖게 중앙에 올려놓았다.

공을 찾으려고 남사장이 캐디언니와 같이 헤저드 근처를 배회하는 동안

난 가슴 깊숙히 미소를 간직하면서

세컨 샷을 했고

잘 맞은 공은 벙커 바로 전, 그린에서 50야드 떨어진 곳에 안착하였다.

 

흐믓해하는 나를 비웃듯이

남사장의 공이 도로를 타고

그린에 70야드 지점까지 가서 있었다.

이글도 아니고 알바트로스 찬스란다.

허허허...

롱홀에 투온을 한 남사장 뒤를 따라

나 역시 세컨 샷을 했지만 버디에는 넘 멀리 떨어져있었고

붙쳐서 버디를 기록한 남사장의 공만 바라봐야했다.

 

그래도 아우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안도감에

7번 째 홀을 맞이했는데

우드가 짧았고, 어프러치가 모자라 보기를 하였다.

퐁당퐁당 스코어를 기록할 것 같은 예감을 버리고

생각보다 짧은, 135야드 Par3 홀을 마주하니 힘이 절로 났다.

그러나

전반에서 서술한 것처럼 이상하게 숏홀에서 힘이 들어가

온하기가 어려웠다.

보기를 하고, 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

드라이버로 200야드 지점의 언덕을 넘겨야 하는 9번 홀은

곤혹이었다.

겨우 넘겼다 싶어 카트를 타고 가는데

레이디 티박스 근처에 내 공이 있지 않은가?

에구구...

도로 맞고 거꾸로 내려온 것이었다.

세컨샷으로 쳐올리고

셔드 샷으로 평상 시 세컨 샷만치 보내고 나니

그린 오른 쪽으로 헤저드가 있단다.

정면에서 보니 소나무가 그린을 살짝 가리고 있었고

깃대도 그린의 왼쪽에 놓여서

심리적으로 오른 쪽으로 보낼 것 같았는데

욕심을 부리고자 잡은 7번 우드가 탈을 내고 말았다.

헤저드 30센티미터에서 빠진 내 공이 나의 우둔함을 비웃고 있었다

 

전후반 각각 버디를 기록할 정도로

전체적인 샷 느낌은 좋았고

오랜만에 밟아보는 양잔듸의 풍족함 역시

스코어에 상관없이 즐겁게 만들어준 비발디 파크cc.

 

정말 다시한번 더 오고 싶었다.

 

사실

전국아마추어의사골프대회를 진행하고자

몇 군데 골프장을 섭외하는 와중에

안 가본 곳이기에 왔는데

그 매력에 쏙 빠져들었다.

반응형

'골프는 미친 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돌이  (1) 2025.12.22
윤년, 윤달의 라운딩  (1) 2025.12.22
조폭게임  (1) 2025.12.22
명문 골프장의 조건(條件)  (0) 2025.12.22
지각 골퍼  (8) 2025.12.21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