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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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

백돌이

by 세월김 202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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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돌이

 

인천의 퍼블릭 코스인 인천그랜드cc는

몇 번 가보았지만

인천국제cc는 간 적이 없어서

sbs골프 닷컴의 골프프라자에 올라온 초대를 꾹 눌러서

확답을 받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강 살펴보았다.

 

염전을 메꾸어서

30년 세월을 잔듸에 입혔으니

마구잡이 정규홀은 아닐 것 같았고

평탄한 코스이기에 스코아가 좋을 것이란 예감만 갖고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가까운 인천국제cc

 

진입로와 클럽하우스는

너무 좁고

낡았고

평지에 우뚝 선 아파트가 골프장 경관을 헤치고 있었다

 

단지

인천국제cc의 특징이라면

주인이 재일교포 출신이라서 그런지

1인 1백

즉, 라운딩 시 4명이 백을 끌고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One cady One bag

 

예전의 골프장은 다 그랬기에 싱글이 될 정도면

캐디와 로맨킥한 사이가 될 정도였다고 하던데

그 때 그 시절에 있을 뻔한

One cady One bag을 만나다니 기대가 되었다.

 

가끔

구파발 123와 올림픽cc에서 One cady Two bag을 만났었지만,

인천국제cc에서의 One cady One bag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진행에 정말 도움이 안되었고

생각만치 즐거운 것도 아니었다.

 

왜그랬을까?

 

첫 째는 안타까웠다.

그 무거운 캐디 백을 어깨에 메고

티샷이 끝나기기가 무섭게 들고 잰걸음으로 달려가는 것이...

 

둘 째는 티샷 방식이다.

인천 국제cc는 다른 골프장과 다르게

티 박스에 휴게실용 파라솔과 4인 의자를 놓고

한 사람 씩 티샷하고 내려오지 않고

4명이 의자에 앉아 있다가 한 명 씩 올라가서 티샷을 하고 내려오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였는데,

무슨 면접보는 것도 아니고 무척 낯설어 리듬이 깨어졌다.

 

셋 째는 무슨 정규홀을

전동카트도 없이 4시간 만에 끊을 정도로 진행을 독촉하는 지

이해가 안되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인천국제cc의 독특한 진행방식은 개인적인 골프리듬을 깨뜨려버려

알딸딸한 상태로 시작하고 어쩡쩡한  기분으로 끝을 맺게 하였다.

 

카트피 없이 그린피 17만원에 캐디피 7만원 합이 24만원.

 

여느 골프장보다 조금은 비쌌지만

적응하기까지는

타 골프장보다 서너 배의 비용을 요구하는 것 같아서 아쉬었다.

특히 마구 뛰어다니는 진행방식은 다시 와도 적응되지 않을 것 같았다^^

 

아웃코스 대신 인코스부터 시작했는데

첫 홀은 서비스 홀이라서 그런지 Par4에 300미터 정도였다

드라이버를 치고 남은 것이 110미터

동반자들이 뒷 땅치고,벙커들어가고, 그린에 못 미치는 동안

가볍게 올리면 버디를 낚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허걱, 가볍게 힘빼고 친 것이

헤드 끝을 맞아 그린 우측 벙커로 바운드되어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더블보기.

 

실감이 안났다

 

그 기분에 두 번 째 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왼 쪽으로 훅이 나더니만

길쭉길쭉한 소나무 사이로 떨어져

좌우로 왔다갔다하다가 또 더블보기를 했다.

 

와~~

이러다 망가지는 가 싶어 불안감으로 세번 째홀을 맞이했지만

침착하게 올린 세컨 샷이 투온을 만들어 주었다.

아쉽게 버디를 놓쳤지만 세번 째 만에 첫 파(Par)를 안았다.

 

다음은 Par3

남의 집으로 올라가서 보기로 막았다.

 

아우디를 목표롤 할려다 Par3에서 보기를 한 탓에

잘해보려고 했는데 티샷이 헷가닥했는지

왼 쪽으로 훅이 났는데 OB(Out of Bounds) 말뚝이 보였다.

캐디언니 쪼르르 뛰어가 공만 덜렁 주워오니 가슴 덜컹내려앉았다.

 

Par5 롱홀에서 오비(OB)가 났으니 결과는 뻔했다. 

연속 보기.

 

심각했다

게다가 캐디가 막 뛰어가라고 보챈다.

앞 팀이 안보인다고...

정신없이 뛰고

순서도 없이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티샷을 하게 하는

구파발 123같은 방식의 진행에 은근히 화가 났다.

 

우연하게

190미터 Par3에서

우드 5번을 잡고 부드럽게 친 것이

그린 근처로 올라가는 것 같더니만

가보니 핀에서 5미터 떨어졌다.

 

그나마 버디를 했지만

보채는 진행 덕분에 버디(Buddy)가 제일 마지막에 티샷을 하다보니

슬라이스가 나서 또 오비가 났다.

 

이건 드라이버 티샷 잘못인지

판단을 못할 정도로 정신없이 뛰다니게 만든 진행 탓인지...

 

그 다음부터는 생각하기 싫었다

 

그냥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첫 홀의 아쉬움만 간직하고 전반을 마치니 스코어가 50개였다.

 

후반들어서도

얼마 전 바꾼 드라이버가 자기 멋대로 슬라이스와 훅을 내서 무너졌다.

 

드라이버가 안되니

투온이 쓰리온, 포온을 만들고

웬 아침부터 스프링쿨러을 가동하는지

그린 주위에서 어프로치하다 물벼락 맞고,

그린에 뿌리는 것도 시원치 않아서

페어웨이를 물바다로 만들어

뒷 땅 나거나 힘이 들어가 공의 헤드만 치게 되고 엉망이었다.

 

마지막 Par5 롱홀에서 드라이버가 제대로 맞았다

 

그러고 보니

첫 홀과 마지막 홀만 드라이버가 제대로 맞았다.

후반도

50개를 기록하고

너무 허탈해서 웃음 밖에 안나는 인천국제cc의 라운딩.

 

가끔은

이렇게 백돌이도 되는 가 싶어 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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