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Enco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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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邊雜記

만남 : Encounter

by 세월김 2020.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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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사람이 싫어서 산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좋아도 싫어도 살기 위해서

하루에도 익숙하게 몇 차례 만나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유명한 지명인사(知名人事)나

셀럽(celebrity) 등을 만나야 좋은 만남은 아니지만

잘 만나는 방법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라는 책을 쓰면서

그저 평범하고 일상적인 만남과 달리 좀더 색다르고 특이한,

의미있는 만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묻게 되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탁구를 매개로 한

핑퐁외교가 있을 것이고,

예술적으로 음악의 시인 베토벤과 언어의 시인 괴테의

만남을 떠올리게 되지만 김지미와 나훈아 간의 만남이나

변양균실장과의 신정아의 만남은

결코 바람직한 만남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생각(思)에 날개(翼)를 달면 노래 된다고 했기에

콘텐츠(Contents)에 날개를 달아 줄 플랫폼(Platform)을

중시하게 되었고,

그래서 야후 제리 양의 중재로 창업자(알리바바 마윈회장)의

날개가 되어준 투자자(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회장)와의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상적인 만남이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강조하였습니다.

 

아름답고 소중하면서 진솔한 만남

인생(人生)의 이랍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들은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그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만약 불편한 만남과 이별로 인하여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벌은 찾아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아서 삶은 궁핍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연(因緣)을 중시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인연의 끈이 만남(meeting)이지만

지천명(知天命)을 지나고 이순(耳順)을 넘어서 부터는

잘 묶고 잘 끊는 방법이 중요하기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양기(陽氣)가 밑에서 위로 올라오게 되기에

간혹 눈을 막고 싶지만

코로나19에 입과 코가 막히다 보니

눈이 더 발달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전쟁영웅이 100세로 떠났지만 그 공과에 있어서는

아직 정리가 되지 못한 탓에 찬반이 분분한 것처럼

이번 사건도 분명 여론이 분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몇 명은 비싼 세금으로 서울시 장(葬)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는 한심한 사람이 있다고

분개하는 것을 보니

마음 한 편이 답답하고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잊혀진 줄 알았던 사건(事件)이 떠올랐습니다.

한 권의 베스트셀러 때문에....

 

 

개인적으로 책을 낸 뒤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베스트셀러' 라는 단어이기에

여느 때 처럼 '베스트셀러' 라는 활자에 눈이 갔습니다.

알고보니 안희정 전)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책을 냈고,

그 책이 최근 잘 팔려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안희정 전)충남지사는 모친상으로 인하여 형정지집행이

되어 장례를 치르게 되었지만

빈소 한 쪽에 자리잡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상주를 위로하려는

정치인들의 조문행렬 역시 많은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안 전 지사 사건이

정치권력과 직장 내 위력이 바탕이 된 범죄이고,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피해자는 끊임없는 2차 가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지적했을 정도로

아직은 진행 중이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책에는 안희정 전 지사의 성범죄를 고발한 이후, 

피해 생존자 김지은이 어떻게 지난 2년 간 싸워왔는지

생생히 담겨져 있었고,

수많은 여성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피해자인 김지은의 책

<김지은입니다>를 사서 인증하게 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중요한 것은 진실(眞實)이 자꾸 덮혀지고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성추행을 피해자와 합의해서

4.15 총선 이후에 발표하자고 합의까지 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추행 피해자의 고소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고인을 추모할 뿐 피해 여성이 평생 안고가게 될

고통은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유지를 정부 차원에서 강조하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례식을 치른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상(喪)을 당해도 코로나 때문에

알리지도 못하고 죄인처럼 망자를 보내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망자와의 만남으로 인연을 이어오다가

한 순간에 잃어버렸을 때,

황망한 감정을 놓칠 수 없지만

자살(自殺)이 진실(眞實)을 덮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

역사(歷史)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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