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납회(納會)
본문 바로가기
身邊雜記

골프 납회(納會)

by 세월김 2020. 11. 22.
728x90

보통 납회(納會)라고 하면
마지막 모임을 의미하는 데
골프에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라운딩을
납회라고 한다.

올 해는 좀 일찍 서둘러서 혼자 라운딩을 정리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5월2일(토) 첫 라운딩을 시작하고
11월21일(토) 마무리하게 되었다.

2020년 7개월 동안 총 24회의 라운딩.

코로나(확찐자) 덕분에 살은 찌고, 그러다보니 몸이
넘 안좋아져서 평균 월 4회 정도 라운딩을 했지만
성적은 별로였다.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측면에서 기억나는
라운딩이 있다면
제6기_매경빅데이터AI최고위과정
졸업여행 라운딩인 것 같다.

새벽부터 엄청 쏟아지는 비를 뚫고 찾아간
충주 킹스데일GC는 너무 날씨가 좋아서
정말 신(神)에게 감사하고 싶었지만
세옹지마(塞翁之馬)라고
원우 중에 확진자가 발생해서 참가자 28명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1명도 음성이 되지 않아서
추억이지만
걸렸다면 비난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2020년 11월21일(토)
납회 라운딩은

티업이 6시 56분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출발은 5시에 했는데 중부 곤지암IC로 빠지는
바람에 클럽하우스에 10분 늦게 도착했다.
늦다보니 허둥대고 그래서 담배도 없이
전반 내내 추위와 니코친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초면인 원장과 부회장에게 지각이라는 이미지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신경을 바짝 썼지만
기억에 남을 멋진 라운딩은 아니었다.

골프 구력 20년에
가장 인상깊었던 라운딩은 있었을까?

처음 머리올리고 얼마 안되어서인가
제주 중문골프장에 갔을 때
친한 기자가 한 말이  티샷할 때마다
떠올랐다.

동반자와 티샷을 한 뒤
같은 방향으로 같이 걸어가면서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세컨 샷을 하는 것이
골프가 가진 좋은 점이라고 했는데.....

초보 때는 공찾느라,
나이먹어서는 비거리가 짧다보니
그런 달콤한 기회를 만날 수 없었다.

많게는 100미터에서 50미터까지
마을버스 한 정거장 정도
차이가 나다보니
카트에서 제일 먼저 내려야 했고,
세컨에 그린 위로 올리는 동반자에 비해
나는 셔드 샷으로 겨우 온그린해야 했다.

어제도 59년 생 원장과 61년생 부회장 사이에
60년 생이면서도

드라이버 거리가 여전히 50미터 차이가 생겼다.
추었고, 굳어서
몸이 말을 안들었지만
핑계를 벗을 수는 없었다.

속으로
금요일 무릅 연골이 닿아서 PRP 주사를
2번 째 맞았다고
위안을 삼아보지만.....

추운 날씨에 밤새우고,
새벽 라운딩을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일찍 납회를 결정하였지만
솔직히
더 이상 몸을 정리(?)하지 않고 라운딩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기에
짤순이로서 아픔을 마감하고
내년을 기약하고 싶었다.

짤순이 홧팅~~~!!!

p.s
정신 줄 살짝 놓는 바람에
골프화를 놓고 왔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골프화를
4컬레를 더 샀지만
여전히 맘에 드는 골프화를
못만나서 그런가?
그린힐cc에서 잠자고 있을 골프화가
그리워진다^~^

반응형

'身邊雜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학산(尋鶴山)  (2) 2020.12.20
공수처 : 公搜處  (0) 2020.12.08
북촌(北村)가는 길  (0) 2020.09.19
만남 : Encounter  (0) 2020.07.11
인생(人生)의 3대 불행  (0) 2020.06.26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