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5 미운 골퍼(Golfer) 새벽을 헤치며 100번 도로를 스마트 크루 컨트롤 시스템(HDA)에 맡기고 황제처럼 달렸다. 30분 넘게 앞만 보았더니 핸들 열선처럼 눈도 슬그머니 꺼져가고 있었다. 목적지까지는 90키로 남았는데 전날 넷플릭스에서 '살인자O난감'를 9시간 동안 보았더니 눈동자는 건조해진 탓인지 뻑뻑하게 움직였다. "동틀 무렵 새벽녘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처럼 살째 얼은 듯한 도로를 110키로 달리는 것이 넘 부담스러웠다. 특히 안개까지 스물거리는 커브길에서는 졸음과 만날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아침형 인간에서 벗어나 살아온 지도 30여 년이 넘다보니 새벽 라운딩은 정말 쥐약이었다. 일산에서 하남 만남의 광장까지 60키로에 50분 정도 소요되니 이천이나 여주 쪽 골프장에 부킹이 되면 잠을 설치게 된다 게다가 새벽 네다섯.. 2024. 2. 19. 가와지 떡 방앗간 가와지 떡 방앗간 집에 가는 길에 가와지 떡 방앗간이라는 간판을 보고 어릴 적 생각이 나서 한번은 가봐야 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갈 일이 생겼다. 연말에 최고위과정 원우가 고향에서 부친이 농사지은 쌀을 일산까지 가지고 왔다. 집에는 20키로 짜리 쌀 한 포대와 10키로 짜리 쌀 한포대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또 쌀을 받아야 할 지 말 지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고흥에서 부친이 직접 재배한 쌀이라고 하는데 그 정성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살포시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공임(?)을 치루고 주문한 가래떡과 백설기 그리고 절편을 찾았다. 꿀맛같은 절편에 매료되어서 정신없이 먹다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을 때 가래떡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아점으로 빈 속을 떡으로 채웠더니 졸.. 2024. 1. 10.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콘서트 2023 영원한 사랑--용필오빠 2023 Concert 감기 땜시 목소리가 잘 안나오고 기침을 참으려다보니 호흡이 딸리지만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다고 하는데, 팬덤 (Fandom)은 어찌 영원히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12월9일(토), 콘텐츠 플랫폼(Contents Platform) 종강을 하다가 조용필콘서트에 초대받았다. 작년 12월3일(토)에도 지인의 초대로 올림픽공원 KSPO 돔을 찾았는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7학년3반인데도 내년엔 20집 앨범을 발매한다는 용필오빠와 2시간을 함께 하면서 가는 세월이 참 야속해 노래 가사처럼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났다. 작년에도 용필오빠 콘서트를 보면서 흐르는 물처럼 세월 앞에서 어떤 것이 최선일까 콘서트 내내 혼자 묻다가 쓸쓸함에 앉아 있는 것이 부끄.. 2023. 12. 11. 치앙마이 내일이면 치앙마이에서 라운딩한 지 5일 째이고 하루에 18홀 씩 90홀을 소화하게 된다. KPGA 혹은 KLPGA 시합도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보통 4일 간 라운딩을 하는데 개인이 사흘을 연속으로 라운딩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나 역시도 골프에 입문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사흘 중 하루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빵꾸가 나는 바람에 연속 72홀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얼결에 치앙마이에 와서 5일 간 90홀을 라운딩하는 개인 기록(?)을 갖게 되었다. 4일 째 되는 날은 수면 부족도 있었지만 32도 넘는 더위에 온 몸에서 배출되는 땀으로 기력이 달리고 면역력이 부족한 지 순간순간 하늘이 노랗게 변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날은,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아침 이슬처럼 마음을 비우고 치앙마이 명문 골프장이라는 알파인c.. 2023. 11. 17. 이전 1 2 3 4 5 6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