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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토요일,강의를 마치고돌아오는 길에이팜나무 사이로 아카시아 꽃이피었다.서교동에서 연희동까지연대 뒷길에 가득 핀아카시아 꽃으로 배를 채우던어린 시절이 떠올랐다."그렁그렁한 두 눈"과 "베이글"2개의 문장?2개의 단어? 신한카드 문사장님이 내준 과제인데,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저녁으로 밀가루 반죽을 하고감자를 듬뿍넣어서수제비를 만들어도쉽게떠오르지 않은 시어(詩語)과연숙제를 풀 수 있을까?고민하며마을을 한바퀴 돌고,"눈물의 여왕" 시청률에 보탬이되고자TV를 보지만 마음은 씁쓸했다.내일은저 멀리포천의 아도니스cc를 갈려면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야 하는데끄적이다보니새벽 1시30분이 되었고쿠팡(Coupang)이 지나간다.없던 시심(詩心)을 끌어올렸더니정신은 초롱초롱하고나는내일,아니 오늘도 날새우고라운딩해야 할 것 같.. 2024. 4. 29.
얄미운 골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골퍼는 달려야 한다. 빗방울이 창가에 맺히기에 라운딩을 위해 골프장까지 최단거리를 찾게 된다. 계양에서 중동 구간을 지날 때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악마같은 100번 순환도로는 언제든지 상처를 주기에 늦으면 점심을 생략하고 더 늦으면 한 두홀 패스하면 되겠지 하고 영동고속도로로 바꾸어 탔다. 북수원 게이트를 알리는 표지판이 이 황당하고 가여운 상황이 애처로운지 흔들리고 윈도우 브로쉬가 한번 지나간 자리는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의 잔잔한 선율이 차안에 가득채우고 DJ도 떠나가버렸다. 처음가보는 골프장이란 기대감(?)에 앞만 보고 2시간이나 차선도 안바꾸고 열심히 달렸는데 비가 온다고 취소가 되다니 ㅜ 그럼 출발하기 전 9시에 취소를 받아주던가? 나원참, 비도 많이 안오는데.... 얄미운.. 2024. 3. 18.
미운 골퍼(Golfer) 새벽을 헤치며 100번 도로를 스마트 크루 컨트롤 시스템(HDA)에 맡기고 황제처럼 달렸다. 30분 넘게 앞만 보았더니 핸들 열선처럼 눈도 슬그머니 꺼져가고 있었다. 목적지까지는 90키로 남았는데 전날 넷플릭스에서 '살인자O난감'를 9시간 동안 보았더니 눈동자는 건조해진 탓인지 뻑뻑하게 움직였다. "동틀 무렵 새벽녘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처럼 살째 얼은 듯한 도로를 110키로 달리는 것이 넘 부담스러웠다. 특히 안개까지 스물거리는 커브길에서는 졸음과 만날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아침형 인간에서 벗어나 살아온 지도 30여 년이 넘다보니 새벽 라운딩은 정말 쥐약이었다. 일산에서 하남 만남의 광장까지 60키로에 50분 정도 소요되니 이천이나 여주 쪽 골프장에 부킹이 되면 잠을 설치게 된다 게다가 새벽 네다섯.. 2024. 2. 19.
가와지 떡 방앗간 가와지 떡 방앗간 집에 가는 길에 가와지 떡 방앗간이라는 간판을 보고 어릴 적 생각이 나서 한번은 가봐야 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갈 일이 생겼다. 연말에 최고위과정 원우가 고향에서 부친이 농사지은 쌀을 일산까지 가지고 왔다. 집에는 20키로 짜리 쌀 한 포대와 10키로 짜리 쌀 한포대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또 쌀을 받아야 할 지 말 지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고흥에서 부친이 직접 재배한 쌀이라고 하는데 그 정성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살포시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공임(?)을 치루고 주문한 가래떡과 백설기 그리고 절편을 찾았다. 꿀맛같은 절편에 매료되어서 정신없이 먹다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을 때 가래떡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아점으로 빈 속을 떡으로 채웠더니 졸..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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