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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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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월김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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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이라고
10여 년 전에 카페 이름을 정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2021년 7월28일(수) 13시3분
티업 시간 때의
낮 온도는 33도

스타트업 하우스 앞에는
바람 한 점 없이
태양에
카트 그림자도 안 보였다.

그저 조용하게
첫홀에서 티업을 하고
세컨에 투온을 하였다.

숨쉬기 거븍할 정도였기에....

첫 홀에
투온이라니...
물어보니 280미터 Par4란다 ㅎ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투온을 기억하며
두번 째 홀에서
신중하게 세컨 샷을 했는데
OB가 나서
실망과 함께
흐르는 땀만 닦다가 전반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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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보고 싶은 골프장 리스트 10 중에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페어웨이가 좋지 않았다.

뜨거운 태양에 잔듸가 녹아서
군데 군데
상처가 나 있고
제일 풍성해야 할 7월인데도
3월처럼 빈약했다.

7월4일 방문한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cc에 비해
너무 부족한 페어웨이와 그린이지만
서비스만큼은
명문 골프장답게 꼼꼼하게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풀렸다.

후반 라운딩을 위하여
스타트업 하우스에서 쉬는 데
그나마 골퍼들이 몇 팀 보이니까
이 더위에 우리만 미친 짓을 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싶어
안도감도 느꼈는데
다 젊었다.

60이 넘는 골퍼는 보이지 않았다.

피부가 벗겨지는 느낌이 들 정도
수시로 땀을 닦았지만
동반자들의 생생한 전투(?) 능력 덕분에
몸은 가벼웠다.


사막에 갔어도
마냥 즐거워하는 동반자가 있어서
18홀 내내
행복할 것 같았다.


’단 하나의 골프클럽’을 추구하면서 만든
프리미엄 골프장 휘슬링락cc
정신을 맑게 해주는 Cloud코스
바위 속에 숨겨진 Cocoon코스,
그리고
독수리가 홀로 비상할만한 Temple 코스
이루어졌는데
우리는
골프 코스나 경관과 상관없이
앞만 보고 라운딩한
골프장으로

기억할 것 같았다.

항상 27홀로 구성된 골프장에 가면
가보지 못한 코스로 인하여
휘슬링락cc를 가봤다 라고 하기가
참 어렵지만
더위가
어느 코스를 돌아서
어느 코스에 끝나는 지
대신 기억해 줄 것이라 믿고 싶었다.

갑자기
코로나 4단계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는 바람에
수도권 골프장에서
라운딩 후 샤워가 금지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략난감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휘슬링락cc
강원도 춘천에 소재하고 있어서
깔끔하게
땀을 씻었다.

강촌IC 근처에서
정통 닭갈비를 먹고
서늘한 강원도 저녁과 함께
힐링 카페에서 산양삼 1뿌리 씩
몸보신을 했다.


아직도
얼굴과 목덜미가
따끔해서
수시로 연고를 바르고,
동반자가
차에 실어준

옥수수를
헤아리면서 치료하고 있다.

p.s
29일 빵꾸낸 줄기세포 여사장 덕분에
이틀 쉬고
31일 기흥cc로 출전하지만
땀이 많은데
샤워를 못해서 어쩌나?

아,
미운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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