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50 인연(因緣) 인연(因緣) 단풍이 곱다 당신 곁에 있어서 그런가 설레인다. 떠나는 가을, 돌려주고 싶은데.... 인연(因緣)은 나뭇가지에 걸려서 갈 수 없는 길을 걷고 추억은 홀로 고개를 숙인다. 가을과 헤어질 시간,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단풍이 참 곱다. 2022. 11. 13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11. 13. 치앙마이 치앙마이 내 몸을 둘러싸고 있던 알록달록한 옷를 떼어내고 치앙마이에서는 볼 수 없기에 차가운 아파트 거리의 감잎 하나 집어 떠난다고 속삭인다.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겨울에 여름을 덤으로 사다보니 기억이 숨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내 몸에 옷을 한겹두겹 붙이고 미운 겨울(立冬)에게 말을 건다 2022. 11. 07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11. 8. 북촌(北村)가는 길 북촌(北村)가는 길은 여유로웠다. 약속이지만 준비할 것이 없고, 만남이지만 부담이 없기에 나그네처럼 슬그머니 삼청동으로 들어왔다. 흘러내리는 나이를 감추다보면 차를 버리고 싶을 정도로 한가한 골목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에는 늦여름이 길게 널려 있었다. 잠시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케렌시아(Querencia)의 널찍한 베란다에는 천년의 기운을 간직한 인왕산의 눈매가 경복궁 너머 서촌마을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공간에 머물다 이순(耳順)을 지나 창업을 하고, 백세인생을 위해 텃밭을 일구며 마지막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2020. 9. 19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10. 30. 시월(十月)의 사랑 시월(十月)의 사랑 시월은 누군가 붙잡아도 자꾸만 간다 찬바람이 졸다가 일찍 찾은 가을 잎새에 물감이 내리면 새겨진 사랑은 다 어디로 가는 지 이별도 따라가는 것을 시월에는 몰랐다. 뭐가 그리 바쁜지 여전히 노을과 함께 남자는 가을을 타고 사랑은 누군가 불러도 낙엽으로 잠들다. 2022. 10. 2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10. 20. 이전 1 2 3 4 5 6 ··· 13 다음